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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가씨의 하루ʕ´•ᴥ•`ʔ/청춘일기

파란날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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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 나도안다구..."

그 어떠한 말도 다 들리지않는 궁색한 변명임을 알면서도 난 그게 반색정도나 할 뿐

마땅한 대답조차 못하고 우물쭈물댔다.

 

"너가 그렇지뭐~."

마치 방금 알아챘는데, 예전부터 날 잘 알고있기나 한 듯

그 사람은 날 그저 그런사람으로 맞받아쳤다.

 

그래서 그런 그가 싫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피하면..

피하게 되면.

나의 미친자존감으로 다시는 찾지 않을거라는걸 내 스스로가 날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러리라고 생각했다.

 

언제부턴가 나는 내가 아닌 내안의 숙주를 키워왔었다.

질리고 질긴인연...

 

잘라버리려고 나온건지

심심하고 딱히 혼자는 두려워 나온건지 나조차도 사리분별이 어려웠다.

 

그리고 그대로 오랜시간 정적이흘렀다.

시시하다는 듯 핀잔만 늘어놓은 나에게 그 사람은 나를 떠났다.

"이러지말고 좀 밖으로 다녀..."

 

그런다고 누구하나 알아줄리 없는 나는 한없이 추락하고 나서야 대답해 줄 수 있었다.

"응..그래"

 

고작 대답이 겨우 그것뿐이냐는 표정으로 그는 나를 향해 멀어졌다.

 

다시만나도 서먹한 사이가 아닌 연애하는 사이, 하지만 지금은

마치 휴전인듯한 냉기가 흐르는 우리사이.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청춘인데 그래보기도 하는거지 뭐~.

 

"그만궁상떨자, 우리 그러지말고 빨리나와."

멀리 떠난 줄 알았던 그가 나에게 소리쳤다.

 

마치 타자를 치는데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 이내 등골이 오싹해졌다.

 

차가워질대로 차가워진 우리사이는 그렇게 나의 기운없는 행동으로 조금 더 멀어진 것 같다.

그런 그가 떠난 후 방바닥을 한 없이 기고 기었다.

 

헤집고다닌 꼬라지가 이게 뭔가싶어 어디선가 나를 기다릴것같은 그 계집애를 찾아나섰다.

밖은 아직은 싹이 덜트인 이른 봄 날의 날씨같았다.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자유분방 할 수있던 예전의 나를 조금 버리고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그 계집애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 아이를 만나고 언제그랬냐는 듯

꺄르르대는 나의 모습속엔 아까의 나는 없었다..

 

지금의 나만 존재할 뿐,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그냥. 힘없이 딸려온 나에게

 

청량감 넘치는 그 계집애는

한 알의 시큼하고 맛없는 비타민같았다.

 

난 눈을 감고 잠시 들이켰다.

꽤 삼킬만했다.

 

우린 무미건조한 사이를 벗어난 벗지기이기에..

 

힘을 불어 바람빠진 풍선같은 나를 툭툭 쳐댔다. 그리고는 바람이 힌껏 들어간 나는 웃어보였다.

"거봐~ 기집애 웃을거면서"

 

나를 내안에 가두었던 좁은 틈에서 빠져나와 여기저기를 누볐다.

 

저녁이 되고 청량감이 조금은 사라진 계집애와의 만남도 오늘은 이것으로 끝이었다.

그리고 두손가득 무겁게 집으로왔더니, 다시 나는 바람빠진 풍선으로 돌아왔다.

 

"노는애가 손에 뭘들고 온거니"

엄마의 따가운 핀잔과 시선이 나를 애워싸 마치 가시덤블에 일부러 발을 디딘느낌이들었다.

 

"쾅~."

문을 닫고 새들어오는 잔소리를 방금 산 옷들로 잔뜩 틀어막고 나서야 진정할 수 있었다.

 

...내 스스로 궁시렁거리기 시작했다.

"돈만 벌어봐, 저 주둥이랑 멀어질거야..."

 

그떈 구차한 내 모습이 시간이 지나도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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