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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두사람 기운빠진 하루다. 따스하고 눅눅한 커피향이 잔뜩나는 다섯평짜리 커피숍에 발걸음을 옳겼을 때다. 이력서라는 이력서는 잔뜩넣어봤지만 맘에 들지않는 곳에서 집무를 시키려는 전화가 잔뜩온다. 나는 마치 산불피하듯 전화도 받지않고, 취업율을 그대로 무시하고 귀하다는 면접조차 가지도않았다. 이력이 짧디짧아 어디서든 일만 한다면야 좋을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 간사하게도 그런일은 내 적성에 맞지않는다며 혼자만의 생각으로 뿌리쳤다. "핫 민트모카 한 잔..." 기운없는 말을 내뱉고 넓은 자리를 혼자 독차지했다. 사람도 없어서 편안하고 눈치볼 거리를 찾아볼 수 없는 공간.. 그 이름도 소소한 커피숍에 앉아 주문한 차를 기다리는 나는 평온한 모습이었을 지도 모른다. "주문하신 핫 민트모카 나왔습니다" 사실 나는 이 커피.. 더보기
파란날개짓 "알아. 나도안다구..." 그 어떠한 말도 다 들리지않는 궁색한 변명임을 알면서도 난 그게 반색정도나 할 뿐 마땅한 대답조차 못하고 우물쭈물댔다. "너가 그렇지뭐~." 마치 방금 알아챘는데, 예전부터 날 잘 알고있기나 한 듯 그 사람은 날 그저 그런사람으로 맞받아쳤다. 그래서 그런 그가 싫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피하면.. 피하게 되면. 나의 미친자존감으로 다시는 찾지 않을거라는걸 내 스스로가 날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러리라고 생각했다. 언제부턴가 나는 내가 아닌 내안의 숙주를 키워왔었다. 질리고 질긴인연... 잘라버리려고 나온건지 심심하고 딱히 혼자는 두려워 나온건지 나조차도 사리분별이 어려웠다. 그리고 그대로 오랜시간 정적이흘렀다. 시시하다는 듯 핀잔만 늘어놓은 나에게 그 사람은 나를 떠났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