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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쓴이다

파란날개짓 "알아. 나도안다구..." 그 어떠한 말도 다 들리지않는 궁색한 변명임을 알면서도 난 그게 반색정도나 할 뿐 마땅한 대답조차 못하고 우물쭈물댔다. "너가 그렇지뭐~." 마치 방금 알아챘는데, 예전부터 날 잘 알고있기나 한 듯 그 사람은 날 그저 그런사람으로 맞받아쳤다. 그래서 그런 그가 싫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피하면.. 피하게 되면. 나의 미친자존감으로 다시는 찾지 않을거라는걸 내 스스로가 날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러리라고 생각했다. 언제부턴가 나는 내가 아닌 내안의 숙주를 키워왔었다. 질리고 질긴인연... 잘라버리려고 나온건지 심심하고 딱히 혼자는 두려워 나온건지 나조차도 사리분별이 어려웠다. 그리고 그대로 오랜시간 정적이흘렀다. 시시하다는 듯 핀잔만 늘어놓은 나에게 그 사람은 나를 떠났다. .. 더보기
에필로그 눈을 감았더니 사라져버린 금쪽같은 시간 지쳐버린하루.. 휴지처럼 쉽게 굴러간 쉬운하루 고된 트라우마 너무 앞만보고 달려왔더니 뒤도없고 앞도 보이지않고.. 이러다간 나도 없어질것 같았다. 보이지않는 거리를 한 없이 뛰어만왔던 나에게 잠시 앉을 곳이 생겼다. 남 이라는 울타리에서 자랐기때문에 나라는 사람은 형체만 남았고, 남의 옷만 입고있었다. 내 자신이 한 없이 궁색하기만 했다. 아침의 나는 나인줄 알았더니 저녁에 녹초가 되서야 집에 들어 온 나는 나인지 한참을 거울만 봤다.. 이대로 살면 안되는걸 잘알지만 뾰족한 수가 금방 나타나주질 않았다. "이래서 신 따위를 찾는건가.." 변명들만 즐비하게 늘어놓다가 이내 주저앉아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는 것 같아서 내 자신이 한심한 듯 피식~ 웃었다. 어두컴컴한 밤이.. 더보기